• 2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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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봐도 저쪽 방향인데요.

    FRONTIER LINE

    제야 홀든

    Zeya Holden

    27세

    170cm/54kg

    미국

    Male

    생존력

    영향력

    베르디난트 파커

    온실 속에서 기어나온 잡초들

    바보, 돼지, 눈치 없는 사람. 으레 제야가 베르디난트를 칭하는 호칭이다. 그를 대상으로 한 타박은 일상, 반박은 취미, 짜증은 특기. 그러므로 제삼자의 눈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제야가 베르디난트를 싫어하는구나!' 라 판단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진실을 들춰보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사람. 처음은 분명 억지 후원에서 비롯되었다지만, 대학 입학에서부터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 오며 그는 제야의 27살 인생에서 만든 관계 중 가장 길고 짙은 인연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그가 당연 자신의 어리광을 받아줄 것이라 믿고 '본 성격'을 여실히 내보이는 것. ...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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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NTIER LINE

    외관
    APPEARANCE
    밤에 보면 창백한 피부만 둥둥 떠다닌다며 몸 없는 귀신 소리를 적잖이 듣는, 그리고 그걸 즐기는…. 정말이지 성격 한 번 유치하고 음침하기 짝이 없는 남자. 팔씨름 한 명 이길 힘도 없어 보이는 주제에 짐은 또 한가득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점에서 높은 악바리 근성이 엿보인다. 안전한 곳에 살면서 위기 의식이 많이 떨어졌는지 악세사리를 이것저것 달고 다닌다. ‘소리 나면 어쩌려고….’ ‘애초에 안 마주치면 되는 일 아닌가요?’
    성격

    착한 놈

    다시보니 나쁜 놈

    알고보니 귀찮은 놈

      그를 접한 인물 대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그는 상당히 자비롭고 자상한 마음가짐의 인간이다. 닫히는 문을 잡아주는 건 일상이고 타인 몫의 물건을 소중히 대함은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도 남을 살피고 자신의 상황보다 주변을 우선시한다. 별 일 없는 사이에 시비부터 틀 만큼 성격 나쁜 것도 아니라 웬만해선 예의를 지켜 선과 선 사이의 줄타기를 절묘하게 해내곤 한다. 상대에게 필요한 패가 무엇인지 기가 막히게 캐치해 먼저 건네주는 행동에 비해 딱히 대가를 바라는 것 같지도 않고 원하는 바도 없어 보이고. 누군가 답례한다면 소중히 간직이야 하겠으나 가지고 싶은 것을 먼저 요청하는 일은 드물다 못해 없다 보아도 무방했다. 그러므로 발화점, 매우 높다. 웬만한 일은 꽤 산뜻해 보이기까지 하는 태도로 넘겨버리고, 가끔 터진 입으로 몇 마디 타박이나 하는 게 전부다. 그러니까, 말만 좀 더 예쁘게 하면 딱일 텐데…. 싫은데요?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그 자식은 쓰레기다! 속지 말라. 앞서 서술한 성격의 나열은 대개 그와 깊은 대화를 나눈 적 없는 이들의 겉핥기식 판단일 뿐이다. 만약 제야의 속내를 조금이라도 알거나, 눈치챈 사람이라면, 그 겉모습 뒤의 어둑어둑한 면에 두 번 다시 속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일차원적인 다정은 사람을 얻기 위한 연극에 가깝다. 자신의 속내를 철저히 감추고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대화를 채우는 식의 가면극일 뿐이다. ‘빚 하나 지워두면 나중에 거절하기 힘들겠지.’ 같은 비틀린 기제로부터 탄생하는 짧디짧은 친분. 원하는 바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이유 또한, 추후 정말 도움이 필요해질 때를 대비해 미리 마련해 놓는 저당이다. 물론, 원체 타고난 성정이 괴팍하고 음침한지라 이 핸드메이드 가식에는 늘 틈이 있다. 대화 속에 날카로운 비수가 담겨 있다던지, 돌려 던지는 독설이나 장난이 있다던지. 그러므로 눈치 빠른 사람에게는 영 통하지 않는다나… 착한 사람 코스프레, 쉽지 않다.

      스스로를 가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지, 날 때부터 글러먹은 성정인지. 자아의 정립을 끝마치지 못한 이 기나긴 사춘기의 청년은 타인을 헤아리는 데에도 자신을 헤아리는 데에도 영 관심이 없다. 따라서 종종 비정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분위기 따위는 안중에 없어 늘상 짜증스러우며, 한 번 손에 쥐었다 싶으면 영원히 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만족할 만큼 세상 모든 만물에 질투 어린 행태를 보인다. 새파란 정오의 햇살을 사랑하지 않고 오랜 겨울의 향취에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 인간. 만사에 흥미 따위 없으면서 구태여 긁어 부스럼은 일상인 자식. 그 성질머리에 된통 당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쑥덕대던 인간들이 어릴 적부터 한둘이 아니었더라니 말 다했다. 하지만 그 역사를 파헤쳐 보자면 이는 결국 타고난 인간 불신에서 비롯된 경계심일 뿐인지라, 지나치게 순수하거나 무고한 사람 앞에서는 골탕 먹이는 걸 망설인다던가, 아직 덜 자란 어린아이에겐 퍽 무르다던가… 제법 인간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말미암아 생각 많고 복잡하고 공격적이며 방어적인 귀찮은 성격.
    기타
    ETC
    [피토스 바이러스 이전]
    - 모범과 이타심은 담 쌓고 살았을 법한 얼굴로, 명문대 의대 진학 내내 단 한 번도 수차석을 놓쳐본 적 없는데다 대학 내 최연소 레지던트 명찰을 달았던 엘리트 의료학도. (‘최연소 타이틀’은 엘리멘터리 스쿨 1년 조기 입학, 미들스쿨 1년 조기 졸업으로 이루어낸 쾌거다.) 이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낡아빠진 간판 하나만 덜렁 걸려 있는 고아원에서 태어나 두 발 뻗고 살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득바득 공부해 온 내추럴 본 독종이기도. 소문에 의하면 8살부터 '인생 팔자 안정화 계획'을 세웠다고….
    - 바이러스 전파 초기에는 레지던트 새내기로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다.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베르디난트의 문자를 받아 곧장 도망칠 수 있었고 몇 주간의 개고생 끝에 간신히 그의 고향에 합류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빌붙어 사는 중.

    - 베르디난트
    - 하이스쿨 졸업 때까지는 이런저런 지원을 받아 나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지만, 대학교는 달랐다. '명문' 타이틀을 달고 있는 대학교의 학비나 주변 물가는 지원이나 아르바이트로 충당할 수 있을 만한 게 아니었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자칭)명석한 두뇌와 깡 뿐….' 이라고 생각한 제야는 곧 해당 대학교의 잘 나가는 졸업생 50명에게 단체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미래의 인재로부터 드리는 후원 요청의 건

    존경하는 졸업생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귀하께서 자랑스럽게 졸업하신 대학교에 새로 입학한 신입생, 제야 홀든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훌륭한 전통을 가진 곳에서 저의 미래를 열어나갈 기회를 얻은 것은 큰 영광입니다… (중략) …제 학문적 여정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초등학교를 조기 입학, 중학교를 조기 졸업하였으며, 학업에서 단 한 번도 최상위 성적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특히 과학과 수학에서는 항상 만점에 가까운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는 저의 학문적 능력과 열정을 증명하는 근거라 생각합니다… (중략) …재정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의학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공부에 전념하지 못한다면 목표를 이루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중략) …귀하께서 후원해주신다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도록… (중략)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졸업 후 제가 가진 능력을 통해 두 배, 아니, 그 이상의 가치로 갚아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하 세부적인 계획서를 함께 첨부드리오니… (중략) … 감사합니다. 귀하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진심을 담아, 제야 드림.


    - 당연히 졸업생들은 '이 새끼 뭐지?' 라는 반응으로 메일을 무시하거나 스팸 처리하거나 휴지통에 넣었다. 하지만 그중 그물에 걸려 준 유일한 인간이 있었는데, 그 남자가 바로 베르디난트였다.





    [피토스 바이러스 이후]
    - 서부에 단순히 머무른 것이 아니라, 베르디난트 소유의 지하 대피소에서 함께 지냈다. 에테르리온의 최신 기술을 잔뜩 쏟아부은 지하 벙커로 정수와 발전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곳, 한마디로 자본의 집약체. (베르디난트가) 돈을 쏟아부은 만큼 자급자족이 되는 곳이기에 지금껏 바깥에 나올 필요가 없었으나… 그의 사정을 따라 함께 바깥으로 나오게 됐다.
    - 바깥에서 생활한 경험이 미숙하게나마 있는 듯 보이지만 아무래도 안전한 실내에서 오래 지내며 위기 의식히 흐트러졌는지 위험도를 가늠하는 능력이 한 박자씩 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 기술 자체는 뒤떨어지지 않고 타고난 손끝 하나는 야무진 편. 하지만 그 능력을 믿고 - 소위 ‘본인의 판단이 옳다 믿고 나대는 경향’이 있는 게 문제다.
    - 지하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제약 기술과 생존 기술을 독학하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곁에 두면 팀 내 제법 안정적인 의료군으로 자리잡으나, 체력이나 근력 분야에서는 일인분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본인의 상식을 넘어서는 돌발 상황에서는 패닉에 빠질 때가 있다.
    - 전투 능력이 바닥을 친다. 총기류, 둔기류 모두 손에 쥐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 대부분 보조 역할을 자처하며, 위험한 상황임을 느끼면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대신 의학 지식 하나만큼은 탁월해 웬만한 상처나 병은 진단·처치가 가능하며, 생존에 필요한 물자 수집이나 요리를 도맡아 팀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 타인 앞에서 비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약점 노출로 여기며 이를 숨기려 하기에 전체적인 피로도나 체력 파악에 영 도움이 안 된다. 어느 순간 리타이어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팀원으로서는 최악일지도.


    - 베르디난트
    -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고 난 이후 곧장 베르디난트의 벙커로 출발, 눈물겨운 사투 끝에 겨우 도착하여 말뚝을 박았다. (이유를 물을 경우 나가기엔 너무 좋은 벙커였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진실은, 따로 갈 곳도 없고 베르디난트만큼 믿음직스러운 타인도 없었다….) 병원 시스템이 무너진 지금 베르디난트의 고질적인 병세를 조금이라도 낫게 해주고자 의학 공부를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기타]
    - 의료학도
    - 전문 지식을 고루 갖춘 엘리트 의료학도 출신. 그러나 레지던트 기간이 짧아 직접 수술에 임한 것은 실습과 모니터링 뿐, 즉 직접 행한 실무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 경험은 없지만 의료 관련 상식 자체는 그 연차의 레지던트보다 훨신 뛰어난 편. (특히 내과, 제약 쪽에 특화.) 3년간 베르디난트의 따뜻하고 안전한 벙커에서 엉덩이 붙이고 지내며 달달 공부한 성과다.
    - 경험도 없는 주제에 어째서인지 이유 없는 자신감이 충만한 편….


    - 보부상
    - 언젠가 쓸모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일단 줍고 보는 타입. 한 번 필요하다 판단된 것이라면 쉽게 버리지 않아 늘 짐이 터질 것처럼 빵빵하다. 체력도 힘도 부족한 주제에 욕심만 많으니, 늘 피해를 보는 것은 함께 다니는 이들 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깍제깍 마술처럼 꺼낼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큰 장점.

    - MZ
    - ‘유행’, 한때 디지털 문화를 말아먹었던 이 단어는 세상이 멸망하자마자 허무하게 힘을 잃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의 원형을 기억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 제야는 피토스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이전 인기 있었던 스타일을 여전히 담습하고 있는 중이다. 빅시한 옷이라던가, 와이드 팬츠라던가. 혹자가 ‘이 재난 상황에서 그런 걸 신경쓰고 싶은가….’ 라 물으면 기분과 효율의 문제라 답하기도.

    - 취미
    - 은신처 물색하기, 쓸모있는 거 찾기, 뭐라도 줍기, 일단 만들기, 남의 약점 찾기, 약점 후벼파기, 되도 않는 협박하기, 독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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