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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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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또 이름을 잘못 불렀다고요?

    FRONTIER LINE

    머핀 브라운

    Muffin Brown

    25세

    171cm/59kg

    미국

    Female

    생존력

    영향력

    K

    수상한 직장인들

    前 직장 동료. 본명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알려줘봐야 못 외웠을 것이므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간혹 k 한 글자마저도 J나 A 따위로 잘못 부르는 듯. 그외 별 생각 없음.

    블랑 슈 코튼

    수상한 직장인들

    前 직장 동료. 아침마다 자기 머리를 묶어준다. 블랑이 자기 입으로 본인이 제일 귀엽다고 할 때마다 으레 그 표정으로 바라보며 '블랑은 귀여운 편이지.' 생각한다. 그외 별 생각 없음.

    TOTAL BULLET  |  0 SHOT

    FRONTIER LINE

    외관
    APPEARANCE
    서글서글한 눈매,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올라가 있는 입꼬리, 특별히 구부정해 보이지도 꼬장꼬장해 보이지도 않는 적당한 자세와 깔끔한 옷차림. 얼핏 가벼운 말 상대로 적당해 보이지만 천만의 말씀. 보통 사람이라면 (정확히 어딜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눈을 마주한 채 5분만 지나도 그와 단둘이 함께하는 게 썩 유쾌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머핀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으로는, 글쎄, ‘버려도 버려도 되돌아오는 러시아 저주 인형’ 같다고….
    성격

    생각 없는 바보

    곧이곧대로

    게으름뱅이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은 걸 겨우 참고 대화를 이어나가면, 말을 튼 지 10분만에 다음 확신을 안겨 준다. ’이 여자, 아무 생각이 없는 바보다!’ 그냥 남들보다 머리가 조금 안 좋아 보인다거나 공부를 덜 해서 상식이 부족한 거 같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놀라우리만치 아무 생각도 없고, 생각을 하려는 아주 조금만큼의 의지도 없어 보인다. 다섯 마디를 나누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열 마디를 나누면 속이 터질지도 모르니 가급적 중요한 대화는 그와 나누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생각이 없다 뿐이지 특별히 머리가 안 좋거나 고집이 센 것은 아니므로 제대로 설명해주면 그렇군요, 하고 수긍한다. 정확하게 이해한 건지, 다음번에도 기억하고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약 삼십 분 뒤, 이제 슬슬 당신도 이 인간과 아주 생산성 있는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수준 높은 대화를 위해 노력을 들이기도 버거워졌다면 아무 터무니없는 말이나 해보라. 진실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내용이든 그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테니까! 설령 당신이 ‘저는 사실 온 몸이 푸딩으로 이루어진 외계 생물입니다.’ 따위의 말을 하더라도 ‘정말요?’ 라며 순순히 믿어줄 것이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곡해 없이 받아들이는 건 그의 단점이자 몇 없는 장점 중 하나. 따라서 머핀에게 돌려 말한다거나 비꼰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물론 이는 본인도 마찬가지로, 표정과 눈빛 때문에 무슨 말이든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언제나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중이니 말에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말기를. 요약하자면 마치 거짓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온 것 같은 괴상한 성격.

      인내심을 갖고 어찌저찌 한 시간 이상 대화를 계속하면 머핀이 슬슬 이런 말을 꺼낼지도 모른다. ‘저 좀 누워도 될까요?’ 이렇게 갑자기 대화를 그만두자는 뜻인가, 하는 혼란은 겪지 않아도 된다. 특별히 그를 귀찮게 만드는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드러누운 상태로도 자기 나름 성의껏 대답을 이어가줄 것이다. 물론 냉큼 대화를 끝마치고 자리를 떠나버려도 그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사실 대화한 지 1시간이 아니라 1분만에 떠나도 상관없다.) 구태여 쫓아가 붙잡을 열정이 있었다면 이렇게 글러먹은 인간이 되진 않았을 테니까. 그래, 머핀의 모든 성격과 행동거지를 만드는 단 하나의 특성. 머핀은 몹시 게으르다! 만사 귀찮아하고 가급적이면 숨 쉬는 것 외에 무엇도 하지 않으려 요령을 피운다. 다만 지나친 질책을 받지는 않게끔…. 이 정도면 그동안 어디 강제로 붙잡혀 안전한 곳에 격리되어 있었던 게 아닌가, 그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나 의심스러울 지경.

      고로 정리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머핀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소 어려움을 겪음에도, 사실상 그는 한 시간 정도면 파악되는 인간인 셈이다. 당신이 한 시간 동안 느낀 게 전부가 맞으니 그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엔 이해하려고 노력할 가치가 별로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
    기타
    ETC
    [피토스 바이러스 이전]

    - 바이러스 이전 그의 직업은 사기꾼. (이걸 직업이라고 불러도 된다면야.) 숨 쉬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인간 치고 묘하게 생존 의식이 넘치는데다, 돈이 없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결국 게으른 천성을 이기지 못해서…. 다른 견실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물론 예상할 수 있다시피 사기 치는 것 역시 웬만큼 부지런하고 똑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속이려는 의지조차 없어 보이는 성의 없는 거짓말에 맹하기만 한 표정. 사기 시도 횟수 스무 번에 성공 횟수 한 번(4살 짜리 아이에게 막대 사탕을 얻어먹는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졌다. 결국 3년 만에 사기꾼이라는 작업은 생각했던 만큼 편한 직업이 아님을 깨닫고 포기. 이후 식당에서 밥 먹으며 뉴스를 듣다 '쟤네는 돈 참 쉽게 벌려고 한다.'라는 문장을 듣고 새 직업을 찾게 되는데…. 이게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약 1년 전쯤이다. 그럼에도 본인에게 어떤 일을 했냐고 물으면 기억이 잘 안 나는지 물을 때마다 대답이 바뀐다. 미용실에서 일했었어요. 네? 전에는 은행에서 일했다고 했었다고요? 그래요?
    - 부모님과는 별 교류가 없는 듯. 살아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은 있었던 모양. 그마저도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얼마 전에 끊겼다.

    - 블랑과 케이
    前 직장 동료. 일단은…? 이토록 다른 세계를 살다 온 것 같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함께 했던 건지 의문스럽지만, 어쨌든 함께 일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 거 같다.


    [피토스 바이러스 이후]

    -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던 건지는 그 행방이 묘연하다. 물어보면 대충 피난처 비슷한 곳에 있다가 나왔다고 대답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장소를 바꿔 돌아다닌 듯.
    - 하는 행동을 보면 진즉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깥의 저 비이성적인 반 시체 무리에 합류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생존 의식이라고 해야 할지 운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상처 하나 없이 잘 살아 있다. 병치레 한 번 없이 튼튼한 몸과 체력도 한 몫을 하는 듯. 자꾸 요령을 피우고 게으름을 부리려는 걸 보면 어디 몸이 약한가, 생각이 들지만 의외로 신체 능력이 매우 양호하다.
    - 물론 그가 잘하는 건 혼자 적당히 살아 있는 것뿐이므로, 생존에 필요한 모든 기술은 '자기보다 그것을 잘 아는 누군가'에게 전부 맡겨버리는 안 좋은 습관을 가졌다. 일단 머릿속에 생존 지식이 들어 있긴 한 건지도 의문스럽다.

    - 블랑과 케이
    '직장 동료'라는 관계도 이미 끊어졌고, 더이상 함께할 이유가 없는데도 계속 같이 다니고 있다. 혼자 다니는 것보다 함께할 사람이 있는 편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일차적인 이유. (머핀에게는 더더욱.) 어디 하나 딱 맞게 들어맞는 부분이 없는 성격들이지만 어떻게 다투지도 않고 같이 잘 다닌 모양.


    [기타]

    - 안면인식장애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열댓 번쯤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기억해주는 듯. 몇 번 잠깐 마주친 정도로는 먼저 인사해도 '누구지….' 생각하며 예의 그 미소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기억할 만큼 여러 번 만난 사람도 이름까지는 잘 못 떠올리는 건 덤. 이상한 이름으로 불러도 적당히 알아들을 수밖에 없다.

    - 현금 수집
    이런 상황에 와서는 불 피우는 데나 쓸 만한 현금을 자꾸 수집하는 괴상한 습관을 가졌다. 어디 가게를 들어가서도 당장 필요한 약이나 음식을 챙기기보다 계산대 쪽을 먼저 들여다본다. 덕분에 코트 주머니에는 웬 현금이 다발로 들어 있다. 그에 의문을 가지면 "조건반사적으로…." 라는 대답 정도가 나온다.

    - 미소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늘 같은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지만 영혼이라고는 한 톨도 없어보이는 미소가 보기에 썩 유쾌하지는 않다.

    - 취미
    낮잠, 누워 있기, 가만히 있기, 명상하기 놀랍지도 않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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